‘우분투’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던 한 인류학자가 반투족 아이들을 모아 놓고 달리기 경주를 시켰습니다. 동기 부여를 위해 한 나무 밑에 온갖 맛있는 과일이 든 큰 바구니를 두고, 제일 먼저 나무에 도착한 아이가 바구니를 차지할 거라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학자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다같이 손을 맞잡고 뛰어가 바구니에 든 과일을 나눠 먹었습니다. 학자는 “얘들아, 1등 하면 혼자 과일을 다 가질 수 있다고 했는데 왜 그걸 포기했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일제히 “우분투!”를 외치며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 있죠?”라고 되묻더랍니다. 어떤 철학자나 종교인보다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본 대답이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며,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만 괜찮다고 괜찮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으로 살면서 참된 행복을 느끼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이 완벽하게 하나를 이루신 공동체적 존재시며, 본질상 사랑이신 분입니다. 그런 분을 닮은 존재로 만들어진 우리도 우분투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나만 괜찮으면 돼!”를 “우분투”로 바꾸는 것, 이것이 교회가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구원받은 우리의 모든 판단 동기는 은혜여야 하고, 목표는 은혜의 실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