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0장

연보 문제를 해결한 후 10장에서 바울은 사도권을 다시 변호합니다.

10장은 크게 두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바울과 거짓 사도들과의 싸움은 영적 전쟁입니다. 바울의 사도권을 공격하고 무너뜨리려는 모든 사건과 능력의 배후에는 사탄이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이 사탄의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고자 합니다.

둘째, 거짓 사도들은 바울이 사도가 아닐 뿐만 아니라 못난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설교가로서는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고(10절), 교회와의 관계를 잘 이끌지 못했고(부재할 때는 담대하고, 자리할 때는 위축된 모습으로 유약하며 10,11절), 고린도 교인들을 사랑으로 대하지도 않았고(금전적인 선물을 거절함으로써 고린도 교인을 무시했고), 종교적인 체험도 불충분(12:1-5)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바울은 오해를 해결하여 줍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의 헌금을 받지 않은 이유는 복음의 전파를 위해서였고, 충분한 종교적인 체험에 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최소한의 설명을 하기는 하지만 바울이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비교가 아닙니다. 바울은 거짓 사도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가 얼마나 더 뛰어난지 설명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바울은 자기 자랑과 자기 과시를 통해 자신이 더 나은 사람임을 증명하려 들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호소할 뿐입니다.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고후 10:18)

오늘 본문은 누군가 우리를 부당하게 깎아내릴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가르칩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를 부당하게 깎아내리려는 사람 배후에 있는 악의 존재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영적 존재와 싸웁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람을 향한 분노를 줄이고, 정확한 상대방과 싸울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지나치게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야!”라고 주장하고, 이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구하곤 합니다. (너희들도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인정을 구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순종한 행동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억울하게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하나님께 호소하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