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벳의 아들 가알이 이르되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그의 신복은 스불이 아니냐 차라리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우리가 어찌 아비멜렉을 섬기리요”(삿 9:28)

2절에서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에게 자신과 기드온의 70 아들 중에서 누구를 섬기는 것이 좋겠는지 질문했습니다. 이때 아비멜렉은 자신이 세겜 출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자신은 세겜 출신이니까, 자신을 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논리였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말에 마음이 기울어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동일한 일이 반복됩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면서 이스라엘 족속의 땅이 되긴 했지만, 본래 세겜이라는 곳을 다스렸던 사람은 하몰입니다. 가알은 아비멜렉의 말처럼 혈연을 따라 왕을 세워야 한다면, 기드온의 후손이 아니라 하몰의 후손이 왕이 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합니다. 가알은 이전에 아비멜렉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논리를 반복 중입니다. 이 논리는 이번에는 아비멜렉에게 불리하게 작용해서, 이스라엘은 내전을 겪습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거추장스럽고, 번거롭게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법은 결국 그것을 지키는 사람을 보호합니다. 아비멜렉이 하나님의 법대로 행했다면, 세겜 사람들이 가알에게 넘어갈 리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아비멜렉은 자신에게 유익한대로 행했고, 세겜 사람들은 가알에게 손쉽게 넘어갑니다. 결국 아비멜렉에게 손해를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방법과 절차는 우리를 속박하고 피곤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바르고, 공정하고, 정직하게 문제 앞에서 대응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정직할 수 있는 담대함과 지혜도 함께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