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3장 1-5절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에게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룻 3:1)라고 말하고, 보아스를 찾아가서 이러저러하게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3:1절은 모압에서 돌아오면서 룻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던 내용입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룻 1:9)

지금 나오미는 기도한 내용을 하나님께 맡겨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상황과 조건이 주어졌다고 판단되자, 기도 내용을 이루기 위해 전진합니다.

지금 나오미는 보아스가 계대결혼과 기업 무름을 실행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대결혼은 후사 없이 죽은 형의 아내를 위해 시동생이나 가까운 친족이 결혼해 아이를 낳아줌으로써 죽은 남자의 이름이 사라지지 않게 하고, 혼자 남은 과부의 생계를 보호하려는 하나님의 배려에서 나온 율법입니다. 기업 무름은 빚으로 노예가 되거나 땅을 상실하는 경우 가까운 친척이 빚을 변제하고 종에서 구원함을 받게 해주고 땅을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함으로 자유를 얻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키는 율법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나가는 자격 있는 자를 강제로 붙잡아 계대결혼과 기업 무름을 억지로 행하도록 만들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자발적인 측면이 매우 강했고, 그렇기에 약자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 두 제도를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가 그의 밭에서 룻에게 보여준 은혜를 생각할 때, 보아스가 어려운 율법의 요구를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가 그의 말씀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신실한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가 부족하면 공동체가 나아갈 수 없습니다. 개인도 전진할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나오미처럼 기도한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개인과 공동체는 전진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요구하는 기준은 언제나 높고 버겁습니다. 짧은 기간을 놓고 생각한다면, 손해를 볼 때가 많습니다. 계대결혼과 기업 무름 모두 하는 사람에게 손해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다면, 약자들의 삶은 심각하게 망가집니다. “누가 이루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 말씀의 요구와 기준을 무시한다면, 하나님 나라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가 하나님 말씀에 부담을 느끼고, 순종하는 데 버거움을 느끼더라도, 치열하게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할 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선한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거대한 한 성령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합니다.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행동들은 성령 안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자기 주장과 미움, 원망을 내려놓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고, 용서하고, 품는 역사가 있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큰 은혜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