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6장은 두루마리의 일곱 인 중에서 여섯 인을 떼는 장면을 다룹니다. 하나의 인을 뗄 때마다, 심판이 행해집니다. 이 본문은 마가복음 13장(감람산 강화)와 비교해서 읽으면 보다 이해가 편합니다.

첫째 인부터 여섯째 인까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후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기 전까지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심판을 보여줍니다. 요한은 지금 미래에 이루어질 심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심판을 하늘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과 함께 심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세상을 향한 심판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판당하는 세상과 구원받는 교회는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망가진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로마서가 말하듯이, 하나님의 진노는 이미 이 땅에 임했습니다(롬 1장 18절 참고). 하나님의 진노가 완전히 드러나는 심판의 날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진노는 이미 이 땅에 임해서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에게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이미 이 땅에 임했다는 것은 인간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드러냅니다. 이에 더해서, 이미 믿는 자에게는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심판 중에 있으며, 심판 당할 세상입니다. 이 엄중한 진리를 잊지 마시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면서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