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에서 요한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로들과 천사들을 봅니다. 5장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예수님이 등장하십니다. 1장 13절~16절에서 예수님을 영광과 위엄이 가득한 모습으로 그린 것과 달리 5장에서는 ‘어린 양’으로만 제시합니다. 이 차이점에 주목해서 본문을 살펴봅시다.

성부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심판의 두루마리가 일곱 인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두루마리를 열려면 일곱 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 일곱 인을 제거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을 외치기를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나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요한계시록 5장 2-3절)

두루마리를 열어야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을 심판하고, 성도들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두루마리를 열 사람을 찾지 못했고, 눈물을 흘립니다(4절). 슬퍼하는 요한에게 장로가 다가와서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5절 참고)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 요한은 고개를 들어 한 어린 양을 봅니다. 이 어린 양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양이 나아와 두루마리를 취하자, 이십사 장로들이 엎드려 경배합니다.

이 본문은 두루마리를 열 수 있는 자격이 오직 어린 양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린 양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겼기 때문에 두루마리를 열 수 있었습니다. 어린 양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어떻게 이겼나요? 십자가에서 죽임 당함으로 이겼습니다. 죄 없으신 주님이 죄 있는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심으로써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행하신 일이 지극히 큰 덕분에 누구도 열 수 없는 두루마리를 열어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고, 성도를 구원하실 수 있는 자격을 우리를 대표해서 얻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신앙은 “예수님이 나에게 누구이신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예수님이 지극히 높은 하나님이시고, 또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이십니까?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지극히 선하고 아름답고, 능력 있는 분이심을 알고 계십니까? 예수님이 우리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전부 책임지시는 분이심을 믿으시나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깨달을수록 우리는 주님을 경배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