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교회는 라오디게아 교회입니다.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다음처럼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요한계시록 3장 15절-16절)

주님 보시기에 라오디게아 교회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모자라서, 그들은 예배와 성경공부, 구제와 전도에 열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미지근한 충성심은 있었기에, 그들은 예배와 성경공부, 구제와 전도를 하기는 했습니다. 심지어 라오디게아 교회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17절). 하나님을 향한 미지근한 마음과 넉넉한 재정이 합쳐져서, 이들은 신앙생활을 형식적으로 행했습니다. 차라리 재정이라도 부족했다면,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해 예배와 전도에 열심을 내기라도 했겠지만 말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어떤 교회들은 입으로는 부흥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현상 유지를 바라기도 합니다. 구령의 열정이 없는 것이지요. 부흥이란 기존 성도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미지근한 공동체에는 하나님이 부흥을 주실 수 없습니다. 애초에 교회들이 “부흥! 부흥!”을 외친다고 해서 정말 부흥을 원하지도 않고요.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의 모습은 우리 개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분들을 아시지 않나요? 어떤 분들은 분명히 예배를 드릴 때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영혼을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말씀을 향한 열정도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삶에 특별히 부족한 것도 없고, 스스로 적당히 부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그리 매달릴 만한 일이 없단 것이지요.

주님은 이런 미지근한 사람들을 향해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질문하십니다. 영적으로 지독하게 메말라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갈망하지 않는 상태가 얼마나 가난하고 못난 상태인지를 모르는지 물으시는 것입니다.

스스로는 현세의 삶의 조건들이 어느 정도 충족됨으로써 스스로는 괜찮은 인생이라고 판단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갈망하지 않는 태도가 영적 파산에서 허우적대는 가련한 인생임을 그 자체로 증거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과 교제하고 싶지 않아하는 태도 자체가 악이고 고통인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지혜가 있길 바랍니다.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반역이 너를 책망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예레미야 2장 19절).